제5회

객석 2018. 08 <제5회 영 아티스트 포럼 베를린 편> 발췌

고민은 국경을 넘고, 물음은 계속된다. 
젊은 음악가들의 생존을 논하기 위해 ‘영 아티스트 포럼’이 베를린을 찾았다 
“사회가 급변하는 만큼 보수적인 클래식음악계도 기존 방법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는 한계점에 다다랐다. 이에 젊고 재능 있는 음악가들에게 앞으로 공연계에서 건강하게 생존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영 아티스트 포럼을 통해 그들이 이 시대에 필요로 하는 것들을 탐색하는 데에 의의를 두고 있다. 이를 통해 개인의 ‘훌륭한 연주’를 펼칠 수 있는 ‘시장’을 확장하고 함께 들여다보고자 한다. 이 포럼은 이를 위한 연대작업의 시발점이다(박진학).

” 영 아티스트 포럼은 박진학(스테이지원 대표), 박현진(전 서울시향 기획팀장전 롯데문화재단 공연기획팀장), 윤보미(봄아트프로젝트 대표)가 주축이 된 포럼이다. 작년부터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을 대상으로 제1회(9/11)와 제2회(11/13)를 ‘어떻게 음악계에서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주제로 시작하여, 제3회(1/15)는 ‘예술가, 사회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제4회(4/16)는 ‘우리는 어떠한 아티스트를 원하는가’라는 주제로 여러 차례 자리를 가져왔다. 각 주제별로 기획사 대표프로듀서, 음대 교수, 공연장공연단체문화재단 관계자, 지휘자, 음악전문기자 등이 함께 하며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에게 생존의 질문을 던졌다. 

제5회 영 아티스트 포럼은 좀 특별한 장소에서 진행되었다. 지난 6월22일, 독일 베를린 공대 2038호실(포럼장소는 베를린공대의 조시영 교수가 제공했다). 베를린에서 가진 이번 포럼은 상기한 포럼의 다섯 번째 시간이자, 계획 중인 해외 포럼의 첫 번째 시간이기도 했다. 박현진이 좌장을 맡았고, 박진학과 윤보미, 장한나의 소속사로 잘 알려진 런던 해리슨패럿 매니저 김정미가 함께 했다. 포럼이 시작되자 베를린을 시작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오늘날 예술계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이자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모여 있는 곳”이며, “유명 음대는 물론 물가가 싼 환경을 바탕으로 독일 등지에서 계속 공부하려는 학생들의 거점 도시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포럼의 주제는 제12회와 같은 ‘어떻게 음악계에서 살아남을 것인가’였다. 경청자들이 베를린의 유학생과 젊은 음악가였던 만큼 분위기와 임하는 자세는 한국과 많이 달랐다. 

성장을 위한 실용적인 과정을 공유하다  
윤보미가 이끄는 봄아트프로젝트는 박종화(피아노),조진주(바이올린),이상 엔더스(첼로) 등이 소속되어 있다. 기획자로서 윤보미는 음악가들과 “최소 3년 정도의 호흡을 맞춰본다”며 최종지점에서는 “음악가가 지닌 기획력, 연주 콘셉트, 관객과의 소통 능력”이 크게 작용하며, “연주자 스스로가 발전할 수 있는 마케팅과 소셜미디어 활용 능력 등”도 살펴본다고 했다. 

또한 “한국에서 전문연주자로서 공연장이나 오케스트라의 협연자로 캐스팅된다 해도 개런티는 늘 한정적”이라며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이라고 했다. 참석자들은 모두들 동의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에 대해 “음악가들이 관객 친화적인 콘텐츠 개발”을 통해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간 연주자와 기획자들이 이에 대해 매우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며, “시장성을 바라보는 음악가와 기획자의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윤보미에 이어 박진학은 “젊은 음악가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부족하다”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신속하게 진행되는 연락과 소통의 속도는 중요한 비즈니스를 결정 짓는다”고도 덧붙였다. 서울시향과 런던 필하모닉의 바이올린 단원을 역임한 김정민은 “음악가들이 다른 외부활동이나 미디어 등을 통해 연주 외의 것에 눈을 돌리기가 쉽지는 않고 음악가들의 삶과 일상을 이해”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자발적인 마케팅 능력이 중요해지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