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지난 1월 15일 코스모스홀에서 제3회 영 아티스트 포럼이 열렸다. "예술가, 사회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라는 주제아래 윤보미 공동의장의 사회로 시작된 포럼은 지난 1, 2회 포럼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이번 3회 포럼의 좌장과 연사에 대한 소개로 시작되었다. 좌장 박현진(전 서울시향 공연기획팀장, 현 라움아트센터 공연예술 자문)은 세 연사, 안두현 지휘자, 서지혜 박사, 박종화 교수를 소개하며 그들의 공통점으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사회와 소통하고 있는 것을 꼽았다. 

양평필 지휘자이며 '클래식에 미치다'의 운영자인 안두현 지휘자, 인컬쳐컨설팅 대표이며 동시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예술경영학 강사인 서지혜 박사, 서울대 피아노과 교수이며 달려라 피아노의 음악감독으로 활동중인 박종화 교수. 이 세 연사는 보수적인 클래식 업계에서 일을 하면서 예술가와 사회와의 소통을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했다. 

안두현: '클래식에 미치다' 일명 클미는 음악전공자, 음악애호가가 타겟이 아니다. 클미는 일반 대중들이 진입장벽이 높은 클래식에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자 한다. 하지만 클미에 접속하는 일반 대중들을 오프라인, 실제 공연장으로 끌어내기는 쉽지 않다. 그들은 연주자들이 연주회를 준비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클래식 전공자들은 우리의 입장에서가 아닌 대중들의 입장에서 보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서지혜: 클래식 음악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시장이 한국에는 두 갈래가 있다. 하나는 연주자(단체)가 공연장에 가서 대관을 하고 티켓을 팔아 공연을 올리는 것, 또 하나는 정부가 만들어 놓은 시장이다. 정부는 국민의 문화 향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많은 지원사업을 펼치는데, 이 중간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있다. 음악가들이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위해 제공되고 있는 이러한 다양한 기회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회를 공감하고 이해하며 그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니즈를 읽어내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종화: 어린시절 연습실 창문 밖 공원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피아노를 공원에 가져가면 연습하며 놀 수도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전통 재즈가 자리잡고 있는 곳에서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며 재즈 뮤지션 뿐 아니라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과 함께 연주할 기회가 많았다. 그 때 많은 사람들과 음악으로 연결되는 것이 좋았고 그러한 개인적인 경험에서 많은 사람과의 소통을 위해 달려라 피아노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은 단순히 연주력만으로는 게임 할 수 없는 세상이 왔고, 연주력을 바탕으로 기획력도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 안을 들여다보며 자기가 무엇을 잘 하는지, 못 하는지 현실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사회나 학교에서 매겨진 순위가 아닌 자기가 아는 자신의 세계에서 자신을 찾아야 한다. 

다음 제 4회 영 아티스트 포럼은 4월 16일 새로운 패널들과 함께 코스모스홀에서 열릴 예정이다.